급성 췌장염인 경우 항생제를 복용해야할까?

23 Jul 2023

본인은 의료인이 아니므로 아래 자료는 참고만 하기 바란다.

개요

지인이 최근 위막성 대장염에 걸렸다. 위막성 대장염의 주요 원인은 항생제 복용에 의해 대장의 정상적인 세균이 죽기 때문이다 참고 자료 - 서울아산병원

지인의 위막성 대장염 발병 원인을 추축해봤을 때 발병 4주 전에 급성 췌장염이 생겨 입원했을 때 항생제인 시프록사신주를 11일동안 맞은 것이 원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런데 급상 췌장염에서 과연 항생제를 처방하는 것이 올바른 것이었는지 궁금해서 찾아본 자료를 정리한다.

본인이 생각하기엔 급성 췌장염의 경우 항생제 복용이 급성 췌장염 치료에 아무런 도움이 안되는 것 같다. 사유는 항생제는 세균을 죽이는 약인데 급성 췌장염의 발병은 세균과 아무 관련이 없기 때문인다.

급성 췌장염의 발병 원인

급성 췌장염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참고 자료 - 서울대병원

급성 췌장염은 담석, 음주, 대사 장애, 약물, 복부 손상 등의 다양한 원인에 의해 췌장선 세포(이자의 외분비 세포)의 손상이 발생하고, 광범위한 간질성 부종, 출혈 등을 유발하는 췌장의 급성 염증성 질환이다.

급성 췌장염의 가장 흔한 원인은 담석과 음주이다 참고 자료 - 서울아산 병원

즉, 세균 감영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항생제는 세균을 죽이는 약이므로 세균에 의한 병에는 효과적이지만 급성 췌장염 치료에는 아무런 효과가 없다. (급성 췌장염의 치료에는 금식을 하여 췌장을 쉬게하는 방법 밖에 없다)

치료 목적이 아닌 예방 목적으로 항생제를 사용해도 되는가?

검색을 해보니 항생제를 투여하는 목적이 급성 췌장염 치료 목적이 아니라, 예방적 목적으로 항생제를 투여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예방적 치료가 올바른지 궁금하여 몇 가지 논문을 찾아봤다

급성 췌장염의 내과적 치료라는 논문을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대부분 경증의 급성 췌장염에서 예방 목적으로 항생제를 투여하는 것이 병의 경과를 호전시키지 않아 이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 중증의 급성 췌장염에서는 예방적 항생제를 사용하면 췌장염에 의한 감염과 사망률을 감소시킬 수 있는 지에 대한 논란이 많은 상태이다. 그러나 최근 무작위 연구 들의 메타분석에서 췌장조직에 잘 침투하는 항생제의 투여가 중증 급성 췌장염 환자의 사망률을 감소시킨다는 보고가 있어 췌장염의 중증도를 판정하여 제한된 환자에서는 예방적 항생제를 사용할 수 있다

즉, 항생제를 예방 목적으로 투여하는 것은 병의 호전과 관련이 없다고 한다. 다만, 췌장조직에 잘 침투하는 항생제는 중증 환자의 사망률을 감소시킨다는 보고가 있다고 한다.

급성 췌장염 치료의 최신 지견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와있다.

급성 췌장염에 있어서 감염성 합병증의 발생은 사망률에 큰 영향을 미치며, 균혈증(bacteremia)은 사망률의 독립적 위험인자로서 감염성 괴사의 위험성을 증가시킨다. 따라서 예방적 항생제 투여에 대한 많은 무작위 연구들이 시행되었지만, 선정 기준, 투여 항생제의 종류 등이 상이하여 그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일관된 결론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비교적 최근 발표된 2편의 메타분석은 예방적 항생제의 사용을 추천하지 않고 있다

역시 위 논문에서도 예방적 항생제의 사용을 추천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서울아산병원 홈페이지에서는 “중증의 췌장염 환자에서는 췌장염에 의한 이차 감염의 위험이 있으므로 항생제를 투여합니다”라고 나와있다.

비교적 최신 자료인 2019년 임상최신지견 기사 급성 췌장염의 진단 및 치료에는 다음과 같이 나와 있다.

과거에는 중증의 급성 췌장염에서 감염성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예방적 항생제 사용이 추천되었으나 최근에는 효과 없다는 보고도 많고 임상증상이 없는 괴사성 췌장염에서 예방적 항생제 사용은 내성균이나 진균 감염의 기회를 제공 한다는 문제도 있다. 여러 Randomized controlled trial(RCT)과 메타 분석에서도 서로 상이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지만, 쓰지 않는 쪽으로 많이 기울어지고 있다.

(앞선 서울아산병원에서 ‘중증’인 경우 항생제를 사용한다고 되어 있지만 ‘중증’에 대한 정의는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위의 기사에서서는 중증도 평가 기준도 같이 나와 있어서 좋은 자료이다)

결론

급성 췌장염에서 항생제 투여는 아무런 도움이 안되는 것 같다. 물론 중증도에 따라 다르니 의료진을 신뢰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경험 없는 의사의 경우 위막성 대장염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의사도 있는 듯 하다. 항생제 투여 후 설사가 지속되는 경우 위막성 대장염이 아닐지 의심을 해보고 의료진에게 문의해보자. 그런데 개인병원은 물론이거니와 지인이 방문했던 2차 병원에서도 위막성 대장염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았다.